이탈리아를 처음 여행할 때, 누구나 “로마와 베네치아는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막상 도착해서는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뭘 먹어야 진짜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을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아 대표 도시인 로마와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고대 유적을 제대로 체험하고, 현지 미식까지 놓치지 않는 여행법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냥 돌아다니다 오는 여행이 아니라, 진짜 이탈리아를 경험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요.
로마 – 유적을 걸으면,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아요. 하지만 유적지를 단순히 ‘사진 찍는 장소’로만 생각한다면, 로마의 절반도 못 본 셈이죠.
콜로세움에 처음 들어설 때의 느낌,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돌 벽에 스며든 검투사의 이야기들이 있지요
또한 그곳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고대 로마 제국의 권력과 문화가 집약된 상징이에요.
포로 로마노에선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게 돼요. 잔해 속에서도 어떻게든 질서를 유지하려는 도시의 흔적, 정치와 상업의 중심이었던 광장, 그리고 시선을 옮기면, 그 너머로 고요히 서 있는 신전의 기둥들이 보이죠.
마치 그 자리에 천 년 넘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요.
판테온을 마주했을 땐,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2000년 전 건축물이 아직도 서 있고, 내부 돔은 어떠한 철골 구조도 없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죠. 그곳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천장을 올려다보면, 고대 로마인들의 예술성과 기술력에 탄성이 절로 나와요.
로마를 여행할 땐, 한 번쯤은 오디오 가이드나 투어 앱을 켜고 걸어보세요. 그 돌 하나, 벽 하나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거든요. 이야기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요.
로마 – 진짜 로마는 식탁 위에서 발견된다
유적을 돌아본 뒤 허기진 배를 달래며 들어선 작은 식당에서, 드디어 ‘진짜 로마’를 만나게 됩니다.
로마의 음식은 화려하진 않지만 정직하고 깊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까르보나라’는 사실 이탈리아 현지에선 전혀 다른 맛이에요. 생크림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노른자와 구운 관찰레, 페코리노 치즈로만 만드는데요. 입안에 퍼지는 짭짤하고 고소한 맛은 “이게 진짜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 ‘아마트리치아나’는 돼지 볼살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로 만든 파스타인데, 그 풍미가 강렬해서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해지는 느낌이에요.
길거리에서는 ‘수플리’라는 튀긴 리조또볼을 흔히 만날 수 있어요. 바삭한 겉면을 깨물면 안에서 치즈가 쭉 늘어나는데, 이건 정말 한 손에 들고 다니며 먹기 딱 좋은 로마의 간식이에요.
로컬 식당들은 점심은 보통 13시 전에 몰리고, 저녁은 19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구글 맵만 믿지 말고 운영 시간 확인은 꼭 해두세요. 예약이 가능한 곳은 미리 해두는 게 현지인처럼 즐기는 팁이에요.
베네치아 – 운하 위에서만 머문다면 절반밖에 못 본 것이에요
곤돌라 타고 사진 찍고, 리알토 다리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이것만으로도 멋진 하루일 수 있지만, 그게 베네치아의 전부는 아니에요.
베네치아는 과거 중세 유럽 해상무역의 중심지였고, 상업과 예술, 외교가 모여 번영했던 곳이죠.
산 마르코 광장에 서면 베네치아의 위엄이 느껴져요. 고풍스러운 성당, 두칼레 궁전, 그리고 시계탑까지. 광장을 둘러싼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품 같고, 거기서 울리는 음악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리알토 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과거 상인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경제의 중심지였어요. 지금도 그 주변은 상점과 시장, 노천카페들로 활기 넘치죠.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수상버스를 타고 무라노섬과 부라노섬까지 다녀오는 것도 강력 추천이에요. 무라노는 유리공예로, 부라노는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집들로 유명한데요. 사진도 예쁘고, 분위기도 고요해서 하루를 비우고 다녀오기 정말 좋아요.
베네치아 – 바다의 맛을 입에 담아보세요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답게, 베네치아의 요리는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베네치아 요리는 해산물 요리에 있어요.
현지 식당에서 가장 많이 추천받는 건 ‘먹물 파스타’. 검은색의 진득한 소스는 처음엔 낯설지만, 한 입 맛보면 해산물의 깊은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돼요.
시장에서는 ‘스피에디니’라고 불리는 해산물 꼬치를 파는데, 바로 구워주는 이 요리는 간단하지만 바삭하고 촉촉해서 정말 맛있어요.
조금 색다른 걸 원한다면, ‘바카라 마네카토’도 추천드릴게요. 흰 생선을 다져 크림처럼 만든 걸 바게트에 발라 먹는 요리인데, 식전 안주로도 좋고 와인 한 잔과 함께라면 금상첨화예요.
예약 가능한 식당은 미리 찾아두시고, 구글 평점보다는 현지 후기나 블로그 후기를 참고하시면 실패 확률이 줄어들어요.
여유 있게 둘러보는 일정도 여행의 품격
짧은 여행이더라도, 일정을 조금만 나눠서 계획하면 훨씬 여유롭고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로마에서는 2박 3일 동안 유적지 중심으로 천천히 걷고, 이탈로 고속열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한 후 베네치아에서 2박 3일, 부라노·무라노까지 당일치기로 넣는 방식이면 딱 좋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간단하지만 핵심적이에요. 유레일패스나 이탈로 패스, eSIM, 구글맵과 수상버스 지도, 그리고 몇 개의 이탈리아어 인사말 정도. 이 정도만 챙겨도 여행이 훨씬 부드럽고 수월하게 흘러갑니다.
마무리 – 이탈리아, 유적과 음식으로 기억되는 나라
로마와 베네치아는 그저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에요. 걸을수록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들리고, 먹을수록 그 뿌리 깊은 문화가 입 안에 스며듭니다.
이 글을 여행 전에 한 번만 정독하고, 당신의 일정에 명소와 맛집 몇 개만 추가해 보세요. 그러면 그 여행은 훨씬 특별하게,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지금, 여권 속에 역사와 미식을 함께 담을 준비되셨나요?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 여행 중 공항에서 다시 읽게 될지도 몰라요.
지금 이 글, 북마크 해두시면 나중에 헤매지 않습니다 😊
👫 여행 같이 준비 중인 친구가 있다면
이 글을 한 번 공유해 주세요. 계획 짜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지도 몰라요!
💬 혹시 로마나 베네치아에서 다녀온 인생 맛집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세요. 다른 여행자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좋은 정보는 함께 나눌 때 더 빛납니다 ✨